최근 1951년 이후 역대급이라는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기상특보가 발효된 포항 앞바다에서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한 청년들을 해항 경찰들이 긴급 구조했다.
해양 경찰서는에 따르면 지는 8일 오후 4시경 포항시 북구 두호항 앞 약 300m 인근 해상에서 기상특보가 발효 중에 수상 오토바이가 운항 중이라는 신고를 받았다.
해경은 즉시 연안 구조정을 현장으로 출동해 수상 오토바이 운항자 20대 남성 2명을 발견했다. 해경은 이들을 기상특보 발효 중 제한된 수상레저활동을 위반한 혐의로 현장에서 구조및 단속했다.
수상레저안전법 제22조에 따르면 태풍, 풍랑, 폭풍해일, 호우, 대설, 강풍과 관련된 주의보 이상의 기상특보가 발효된 경우 수상레저활동이 제한된다.
이를 위반할 시 같은 법 제64조 제2항 제4호에 따라 과태료 20만 원이 부과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상 오토바이를 구매하고 소유자 변경을 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수상오토바이를 이용한 레저 활동자는 기상특보 발효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며 “수상레저기구의 등록사항 중 변경이 있는 경우 소유자나 점유자는 그 변경이 발생한 날부터 30일 이내에 변경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오늘(9일) 11시 기준 태풍 카눈은 서귀포 남동쪽 약 320km 해상에서 12km/h로 북서진 중이다. 최대 풍속은 126km/h, 중심 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로 강도 등급은 ‘강’이다.
카눈은 10일 새벽 3시쯤 통영 남쪽 120km 부근 해상을 지나 이날 아침 남해안에 상륙해 수도권까지 그대로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륙에 들어선 뒤에도 어느 정도 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상청은 오후 3시쯤 충북 청주 남동쪽 20km 지점을 지날 카눈의 강도를 ‘중’으로 예측했다.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11일까지 곳곳에 40~60mm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원 영동 등 일부 지역에는 100mm 이상의 비가 집중될 수 있다. 남해안 경상권과 동해안 등에는 최대 순간풍속 40m/s의 강한 바람이 불겠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북부, 영서 북부도 최대풍속이 15~20m/s에 달하겠다.
카눈의 경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기상청이 자료를 가지고 있는 1951년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를 정확히 남북으로 관통하는 태풍은 없었다.
박정민 예보분석관은 “카눈과 같은 태풍을 찾지 못했다. 이례적인 경로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으며, 우진규 통보관도 “국제태풍기구에서 재분석한 1951년부터 자료를 봤지만, 남해안에서 상륙해 북쪽으로 직진하며 내륙을 관통하는 경로는 공식적으로는 없다”고 설명했다.